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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0% 집에 보내고… 매장 20곳 문닫고… 맥도날드, 봄날이 간다<chosun 썰)
글쓴이 박은준  |   18-05-17 06:54
조회 5
저출산에 어린이 감소, 건강식 확산도 원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가 최근 한국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았다. 구조조정 대상은 20명 안팎으로 한국맥도날드 본사 전체 직원의 10%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2010년대 초반까지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햄버거를 앞세워 성장하던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빨리 한 끼를 해결하려는 이들로 붐비던 매장이 비어가고, 도심 대표 매장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하나는 최근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이다. 노동집약적인 패스트푸드 사업 모델이 임금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저출산 여파로 주력 고객인 어린이와 청소년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강식을 선호하는 웰빙 트렌드 확산이 직격탄을 날렸다.

최저임금 급등 직격탄

2012년 106억원에 달했던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으로 급감한 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서울 신촌·사당·청량리역점 등 맥도날드의 핵심 상권 점포 10여곳이 문을 닫았다. 한때 본사로 쓰던 서울 인사동 매장을 포함, 올해 20개 점포는 폐점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대부분 개발 부서 직원이라는 점은 사실상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더 충격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신규 점포는 단 1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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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관훈점에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연말까지 점포 20곳을 문 닫을 방침이다. /김연정 객원기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도 비슷하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 의 작년 매출은 1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2016년에는 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76억원의 손실을 봤다. 롯데지알에스 자체 매출에서 롯데리아 비중은 65% 정도이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점포 수도 도심권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롯데리아 매장 수는 2015년 222개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이달 들어선 207개에 그쳤다. 2016년 122개던 서울 지역 맥도날드는 이달 기준 104개로, KFC 는 117개에서 72개로 줄었다.

노동집약적 구조로 인한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악재이다.

한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자동 기계가 만들지 않는 한 인건비 부담은 패스트푸드 업계의 영원한 숙제"라며 "이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다른 업종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실제 최저임금 인상을 전후해 가장 먼저 제품값을 올린 곳이 패스트푸드 업계다. 지난해 11월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 모스버거 ,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건강식 선호에 저출산도 큰 영향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저칼로리·저지방 음식을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인 햄버거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그래픽=양인성
저출산·고령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햄버거를 선호하는 10·20대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겐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는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낮은 편”이라고 했다. 현재 중년 세대는 젊은 시절 처음 접했던 맥도날드나 KFC , 버거킹 등을 ‘고급 외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지금 10·20대는 햄버거를 다양한 먹을거리 중 하나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업계가 체질 개선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SPC 그룹 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등은 ‘정크 푸드’를 탈피해 수제 버거 등으로 고급화를 지향하는 변신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생활산업연구실장은 “대도시 핵심 상권의 대형 점포 대신 신도시 외곽에 교외 드라이브스루 점포(승차 구매 시설)를 중심으로 점포 형태를 바꿔나가고, 건강을 내세운 고급 신메뉴를 끊임없이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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